경기도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 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분류: 기타 (등산)
🔖 운영 시간
- 특별한 시간 제한 없음
🔖 주문 내역 (금액 / 카드)
- 입장료 없음
🔖 장/단점
- 장점: 다양한 코스로 등반이 가능함, 해발 300m 정도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접근성
- 단점: 산을 자주 타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쉬운 코스
지난 주말에는 불곡산을 다녀왔다.
불곡산은 경기도 성남시와 경기도 광주시를 구분짓는 산으로
해발 약 350m 정도 되는낮은 산이다.
산 이름과 한자가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과 같다.
사는 곳에서 크게 멀지 않아서 가볍게 다녀온 산이다.
참고로 나는 분당동 행정복지센터 옆길로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이 날은 등산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하늘은 청명하고 단풍은 무르익어 그 합이 아름다웠다.
새삼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참고로 이 날 낮 최고 기온은 22도 정도였다.)
그냥 걸어가도 눈에 밟히는 이 아름다운 길..
사실 가을비가 한번 내려 버리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뭇잎들이라
내심 비가 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
분당동 행정복지센터 옆 길을 통해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이마트 쪽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다는데 가본적이 없어서 나름대로 익숙한 곳을 통해 오르기로 결정했다.
이곳으로 오는 지도는 위쪽에 첨부해두었다.
어렸을 적부터 산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어서
어른들이 왜 가을만 되면 단풍보러 산에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심심해서 저러시는거겠지' 싶은 마음으로 한 해 두 해를 넘겼는데
나도 나이를 먹고보니 그저 바라만봐도 주기만 하는 이 자연이 참 좋아진다.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생명체들이 있을텐데
유심히 보지 않아 지나치는 것들이 꽤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날은 굉장히 천천히 올라갔는데
그냥 이 기분 자체를 느껴보고 싶어서 그랬다.
보통 다른 블로그 글에 등반 후기를 보면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써있는데
내 목표는 2시간 동안 천천히 걸어 올라가자였다.
출구까지 6.36km 남았다.
아마도 이건 정상이 아니라 출구로 나가는 길을 의미한 듯 하다.
날도 좋고 기온도 높지 않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온 사람, 연인끼리 온 사람,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 등등
다양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산을 올랐다.
함께 걸을 때 나는 나뭇잎 소리가 참 좋았다.
중간 중간 길을 잃지 않게 표지판도 잘 해두었다.
가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문득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한편으로 그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해가 따스히 비추니
가을산의 느낌과 더불어 여름의 향기도 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처음에 입고온 후리스와 후드티도 벗고 반팔로 걸었다.
사실 나는 불곡산 정산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내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안되면 형제봉까지만 다녀오지 뭐
정산 등반이 대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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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쉼을 허락하는 벤치
결국 이 벤치에 앉는 사람이 '쉼'을 가져간다.
즉, 우리의 의지와 행동만이 '쉼'을 만들 수 있다.
형제봉까지 800m 정도 남았다.
아무래도 시간상 불곡산 정산은 못가겠다.
형제봉으로 목적지 변경!
간 곳과 갈 곳 그 사이 어딘가
오호 형제봉은 이제 600m 9분 정도 남았다.
오히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만큼 오르기 쉬운 산이다.
걸어가다보니 형제봉 가기 전 마지막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는 간단한 생활 체육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형제봉 등반~~!!
짠 🥂
하고 봤더니 사진이 없다.
그래 나는 바보였다.
올때까지 그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었으면서
가고자 했던 곳에서는 사진 한 장이 없다니..
뭐 이런게 인생 아닐까? 어쩌면 과정 그 자체가 또 다른 결과일지도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걸린듯하다.
하산은 조금 다른 루트로 했다.
내려가다 중간에 샛길로 빠졌는데 이곳은 수내동 테니스장과 연결되는 작은 공원이었다.
이렇게 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별 다를 것 없는 공원이었지만
푸르른 날씨가 배경이 되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내려 가는 길에는
흙먼지 털이기도 따로 있었다.
가볍게 옷을 털고 간다.
이름을 몰랐는데
이곳은 '수내 근린공원'이었다.
결론
"수내 근린공원을 통해서도 불곡산 등반이 가능하다."
수내 근린 공원을 통해 나오면 수내 제 2 공영주차장이 있다.
혹시나 걸어오기 조금 먼 곳에 있는 분들은
차량을 가져 오신다면 이곳에 주차하고 올라가실 수 있을 듯 하다.
공영 주차장이기 때문에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30분 기준 200원에 추가 10분당 100원이 부과된다.
1일 주차권이라고 해봐야 6,000원 남짓이다.
이상 포스팅 끝
총평: 산이 주는 아름다운의 진짜 의미를 느낀 하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