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외항사 결제시 금액이 추가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정리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1. 사건 개요
베트남 여행 중에 '푸꾸옥 -> 호치민'으로 넘어가야 할 일이 생겨 베트남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했다. 정상 결제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비행기까지 잘 타고 왔는데, 얼마 뒤에 베트남 항공사로부터 추가 금액이 결제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2. 문제 발생 상황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하면서 호치민이 갈 일이 있어 급하게 항공권을 2매 예약했다. 항공사는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Vietnam Airlines)'고 2인 금액은 세금 등을 포함하여 2,844,000 VND (한화 약 16만원)이였다. 나는 보통 예약 취소나 변경이 잦은 편이라 대행사를 통해서 저렴하게 구매하기 보단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외화 결제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번에도 베트남 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VND(동)으로 결제하게 되었다.

결제 이후에 내가 사용하는 신한 은행 쏠 어플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정상적으로 결제가 승인되고 추후 전표 매입까지 완료되어 처리된 것을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까지 잘 탑승했고 아무 일 없이 지내던 어느날...


최초 항공권 결제 일로부터 2주 정도 지난 시점 아침에 문자 한 통이 왔다. 갑자기 1,406,758 VND이라는 금액이 결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문자 받자마자 든 생각은 '잉...? 내 카드가 어디서 복제 됐나?' 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이 문자를 받은 시점에는 베트남을 이미 떠나왔기 때문이다. 어디서 금액이 결제 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급하게 신한 은행에 전화해서 확인 요청을 드렸다. (이 전화 끝나자마자 급하게 돈을 다른 통장으로 옮겨둠..ㅋㅋㅋ)
얼마 뒤에 전화가 왔는데, 베트남 항공으로부터 결제된 금액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띠용? 나는 결제 다 끝냈고 이미 항공기까지 다 탄 상황인데 이게 뭔 일이지?

솔 트레블 카드에 연동된 결제 내역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금액이 정상 출금되었다. 큰-일-났-다.

3. 대처 및 해결 과정
바로 베트남 항공사 한국 지점으로 전화를 했다. 담당자 분께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담당 부서에 확인을 해주시겠다고 했다. 확인 결과 정상적으로 처리가 되었으며 내가 이전에 결제할 때의 금액(2,844,000 VND)은 절반으로 나눈 금액(1,422,000VND)으로 각각 나뉘어 출금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 뭐 결제 요청은 총 합만 맞다면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상관없다.
근데 나는 2,844,000이 결제되고 오늘 또 1,406,758이 결제 됐는데...? 이 중복 결제 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걸까 ㅠㅠ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 항공사 뿐만 아니라 신한 카드, 은행 등의 담당자 분들에게 열심히 전화를 돌리며 확인했다. 이틀 동안 반복된 핑퐁(?) 끝에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최초 항공권 결제
- 최초 결제 시는 2명 분에 대한 합산 금액 2,844,000 VND을 결제 완료했다.
2. 1명 분에 대한 금액 환불
- 내가 놓친 부분이다. 외화 입금은 입출금 설정을 해두지 않아서 입금된지 몰랐는데, 확인해보니 2,844,000 VND 금액이 결제되고 난 뒤에 한 명에 대한 금액 (1,422,000 VND)이 환불 되었다.
- 결제 시는 2,844,000VND을 한번에 했지만 항공사 측에는 1명씩 2번 승인 요청이 가게 되었고 모종의 이유로 한 명분에 대한 금액은 취소가 되어 환불이 된 듯 하다.
3. 취소된 1명 분에 대한 재결제
- 베트남 항공사에서 남은 1명 분에 대한 재결제 금액을 특정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 재결제 했다.
- 나는 2번에 대한 중간 과정을 인지하지 못한채로 1->3으로 넘어오다보니 추가로 금액이 결제됐다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 참고로 이때 결제된 금액은 (1,406,758VND)은 최초 결제 금액(1,422,000VND)보다 저렴했다.
사실 이 모든 과정은 해외 결제에 대한 나의 무지함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해외 결제의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시를 하나 들어보려고한다. 만약 해외 쇼핑몰에서 100달러짜리 물건 구매 한다고 가정해보자.
1. 해외 결제 승인 상태
가장 먼저 해외 쇼핑몰에서 100달러짜리 물건을 카드로 결제 할거고 카드사에서 “이 사람이 정말 100달러를 결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결제를 승인한다. 이때 통장에서 10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돈이 빠져나간 게 아니라 “잠깐 묶여 있는 상태”다. 실제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긴 했기 때문에 내가 당장 쓸 수 있는 금액은 결제된 금액 만큼이 차감된 상태다.
2. 전표 매입 단계
며칠 뒤, 쇼핑몰이 카드사에 “우리 가게에서 100달러 결제했으니 돈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카드사가 이 요청을 확인하고 처리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환율이 변동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승인받은 금액과 나중에 실제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내가 겪은 작은 금액의 차이가 이 때문에 생겼다.
3. 최종 결제 단계
이 단계에서 진짜 돈이 빠져나간다. 카드사가 통장에서 실제로 돈을 빼서 쇼핑몰에 주게된다. 이때 환율과 수수료가 최종적으로 적용돼서 정확한 금액이 결정된다. 처음엔 13만 원 정도가 빠져나갈 것처럼 보였지만 환율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13만 2천 원이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쉽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승인: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약 상태
- 전표 매입: 가게가 돈 받을 준비
- 최종 결제: 진짜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감
4. 결론
해외 결제를 마치 식당에서 밥 먹고 계산하는 과정으로 비유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승인: 음식을 주문할 때 식당에서 “정말 돈 낼 거 맞죠?“라고 물어보는 단계 (예약)
2. 전표 매입: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식당이 계산서를 준비하는 단계 (확인)
3. 최종 결제: 계산서를 보고 실제로 돈을 내는 단계 (완료)
결국, 이런 과정에 대한 나의 무지함으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 이었고 이를 통해 또 하나의 배움을 얻었다.
결론이다.
해외 카드 결제의 경우 '매출전표'를 확인해서 실제 돈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하자. 만약 실제로 잘못 결제된 경우가 맞다면 해외승인이의신청을 통해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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