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2024

코스모스 / [과학, 천문학]

728x90
SMALL

기본 정보

  • 저자: 칼 세이건
  •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읽은 기간: 24.02.08 ~ 24.05.02
  • 평가 (5점 만점): 5
  • 읽게 된 이유: 최근에 읽었던 책 중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에서 "책을 읽는 것은 취미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어렵게 공부하며 읽어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평소 읽지 않았던 과학 책을 꺼내 들었다. 

한 줄 요약

과학책인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최고의 인문학 책이었다.

인상적인 문장들

1번째 문장

- 한 마디로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인 현상으로 바뀌어간다.
- 과학이라는 이름의 대담한 기획에서는 이미 제시된 지혜에 대한 재평가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위력이며 과학 하기의 요체인 것이다.
  • 과학이 왜 인간 삶에 꼭 필요한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를 내기까지 끊임없는 탐구의 과정이 있지만 결과를 내고 난 이후에도 재검증 과정을 계속 거쳐나가는 것이다.
  • 지금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은 요즘 내가 인생을 대하고 있는 태도와 일치한다. 세상에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없다.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재가공된다. 

 

2번째 문장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 아는 건 정말 없고 모르는 건 아는 것의 여집합이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무지가 부끄럽지 않다.

 

3번째 문장

- 위대한 설계자가 모든 생물을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생각은 모든 자연 현상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했고 인간의 존재 의미를 찾아주었다.
- 인간은 여전히 그러한 삶의 의미를 갈망하며 현대를 살아간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마음에 들어하는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생물 세계에 대한 전적인 인간의 해석인 것이다.
  •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4번째 문장

-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 단지 7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 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 이 글은 읽으면서 약간 소름이 돋았다. 문장 자체에서 위로를 받았다. 사람이 주는 그 어떠한 위로보다 크게 다가왔다. 
  • 평생을 살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모두 죽는다. 변하지 않는 그 사실이 오늘의 삶, 인간의 삶, 그리고 인류 전체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5번째 문장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 비단 과학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면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들에는 좋은 면과 나쁜 것이 공존하는데, 그렇다면 굳이 나쁜 면을 먼저 볼 이유가 없다. 

 

6번째 문장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인류라는 종의 유아기, 우리의 조상들이 조금은 게으른 듯이 하늘의 별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던 바로 그 시기에도,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 와서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의 시대에도, 어디 그뿐인가 현대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로 하는 말이 "우주에서 보면 우리는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야"였다. (어쩌면 더 작을 수도?) 그만큼 하고 있는 고민, 걱정, 근심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작은 먼지 하나가 코스모스에서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로부터 왔는지, 나는 왜 지금 이 순간 지구라는 땅 위에 서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도 놀라웠다. 

 

7번째 문장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인간 수명이 수십 년 정도인 데 비하여, 태양과 수명은 인간의 수억 배나 된다.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인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단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공 모양의 땅 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 우주적인 관점으로 보면 세상만사가 그저 가볍게만 보인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 걱정, 불안, 염려, 고뇌, 번뇌 모두가 다 아주 작은 찰나의 순간에 그저 행복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봐야 하는 병에 걸린 존재처럼 말이다. 
  • 조금 더 가벼워지자. 조금 더 편안해지자. 조금 더 나다워지자. 우리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생각 정리

우주와 인간의 이유

우주의 기원을 생각할 때 우리는 광대한 공간과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는 우리에게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우주는 단순히 별과 행성들로 이루어진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자극하는 무한한 미지의 세계다. 이러한 우주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별의 먼지로부터

칼 세이건은 인간이 '별의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이 단지 우주의 한 조각에 불과함을 상기시키며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원소들이 과거 별들의 폭발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우주에서 태어난 존재로서 그 기원 자체가 우주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이 단지 지구 위에 존재하는 생물체가 아니라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의 일부임을 깨닫게 해준다.

 

호기심과 탐구

우주의 광활함 속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호기심이다. 세이건은 우주에 대한 탐구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갈망을 통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며 이러한 탐구는 우리 존재의 이유를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은 단지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찬 존재다.

 

우주의 일부, 그리고 우리

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용하며 모든 별과 행성, 그리고 인간이 그 일부로서 상호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우주의 일부이면서도 그 자체로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존재로서 우리를 이루고 있는 원소들이 과거의 별들로부터 온 것처럼 우리의 지식과 이해 역시 우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인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우주와의 깊은 연결을 보여주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존재임을 드러낸다.

 

우주 속에서의 유한성

'코스모스'는 또한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의 삶은 우주의 시간 규모에서 보면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우주를 탐구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유한성은 오히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만들며 그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기 위한 동기를 제공한다. 우주 속에서 인간은 작지만 그 작음 속에서도 우주를 이해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거대한 의미를 가진다.

 

우주와 인간의 철학적 의미

결국, '코스모스'를 통해 우리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다. 인간은 단순히 우주의 부산물이 아니라 그 우주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존재다.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한다. 우리의 존재는 광대한 우주 속에서 작고도 큰 의미를 지닌다. 우주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한다. 인간은 우주 속에서 길을 잃은 작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길을 찾고자 하는 여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욱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나간다.

 

 

728x90
LIST

'독서 >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 균, 쇠 [역사]  (2) 2024.10.09
이기적 유전자 / [과학, 생물학]  (2) 2024.10.09
생각에 관한 생각 / [경제, 경영, 심리]  (2)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