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겪은 두 번의 지진을 토대로 관련 정보를 정리해보고자한다.
첫 번째 지진
첫 번째 지진은 우붓에 있는 2층 게스트하우스에서였다.
아침 09시에서 10시 사이 정도였는데, 주말이라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살면서 지진을 단 한번도 경험해본적이 없던지라 처음에는 지진이 발생한지 몰랐다.
그냥 멍하니 침대에 계속 있었다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밖을 나가보니 지진이 발생한걸 알게되었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멍'한 기분과 함께
약간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건
살면서 처음으로 '죽음'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 지진
두 번째 지진은 첫 번째 지진으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발생했는데, 지진 때문에 잠에서 깼다.
체감상으로는 지난 번보다 훨씬 더 많이 흔들렸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그냥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물론 속옷만 입고 있어서 다시 들어와서 옷을 챙겨 입고 나가긴했다.)
아내는 나가다가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가 났다 ㅠㅠ
우리 말고도 양 옆에 묶고 있던 게스트들도 모두 뛰쳐나왔다.
확실히 이런 상황을 처음 경험하는 관광객은 두려움이 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첫 번째 지진보다 무섭진 않았다.
이런 상황이 적응되면 안될텐데 두 번만에 살짝 적응해버렸다.
다만, 생각보다 잦은 주기가 두렵긴하다.
학창 시절에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라는지 기억나지만
솔직히 큰 지진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 그걸 배우는 게 큰 학습 효과가 있진 않은 것 같았다.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실제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몸이 먼저 움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간단한 발리 지진 정보와 함께 지진 발생시 행동 양식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한다.
이 글을 쓰는 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발리 지진 상세
1.1. 지질학적 배경
- 불의 고리(Ring of Fire): 발리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섬이기 때문에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약 90%가 발생한다. 이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 지대이기 때문이다.
- 지각판 운동: 발리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과 유라시아판의 수렴 지대에 있어서 지각판의 충돌과 섭입으로 인해 지진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1.2. 최근 지진
2.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
사실 진짜 경험하지 않고 배웠을 때는 너무 다 형식적인 얘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평소에 강박적으로 아래와 같은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실제 상황에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2.1. 실내
- 평지, 공터가 바로 옆에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깥으로 나와야한다.
이게 생각보다 엄청 중요한데, 보통 실제 상황이 되면 '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행동이 엄청 느려진다.
근데 그냥 고민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걍 뛰어나와야한다.
나도 첫 번째 경험 뒤에 두 번째 경험에서는 주저없이 속옷차림으로 뛰어나왔다. 목숨보다 소중한 게 있을까?
- 만약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베개로 머리부터 가려야하고 창문이나 거울처럼 깨져서 파편으로 인해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부터 멀어져야한다.
2.2. 실외
- 일단 주변에 무너질만한 것이 없는 공간이 가장 좋다. 있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없는 곳을 찾아가는 방법 뿐..
- 또한, 가로등이나 전선이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해야한다.
보통 본진은 몇 초에서 최대 몇 분까지 지속된다고한다.
이 중에서도 강한 흔들림은 보통 10초 ~ 30초 사이다. (대규모의 지진의 경우는 최대 1분까지도 지속된다.)
대부분의 피해가 초반부에 발생하는 만큼 잠깐의 망설임이 운명을 갈라 놓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이상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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