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모든 일은 힘들다. 왜냐하면 하기 싫은 때에도 무언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기 싫은 때에도 해야 한다면 적어도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이거나 잘하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좋아하는 일이라면 내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라는 생각으로 견딜 수 있을 것이다.
- 잘하는 일이라면 재미는 없어도 빨리 끝내놓고 다른 일을 할 여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객관적인 기준이랄 건 없겠지만 나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최소한의 결과라도 나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최소한의 결과란 “이건 나랑 안 맞네” 또는 “이건 내가 좀 더 해볼 만하네” 같은 깨달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열정이나 노력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해서 결과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미루면 그 태도가 습관이 되고 결국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가로막는다.
예를 들어, 내가 어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학 연수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뭐지? 바로 어학 연수의 장단점, 항공권 가격, 체류 비용 같은 필요한 정보들을 바로 찾아보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그걸 정리하고 어학 연수를 갈지 말지 결정을 내린다.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항공권을 결제하고 어학원 등록 같은 추가적인 행동을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지지부진하게 “나중에 해야지”, “언젠간 하겠지”라고 미루면 그 일은 점점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상황이 겹쳐서 결국 못하게 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생각해볼까? 어학 연수 출발 전에 큰 일이 생겼다고 하자. 이미 항공권을 끊고 어학원 비용까지 지불했다면 그 일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대응하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한 시간과 돈을 썼으니까. 반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생각으로만 “어학 연수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아, 이건 하늘이 나한테 가지 말라고 신호를 주는 거겠지”라고 쉽게 포기할 확률이 크다.
이 행동의 차이가 결국 행운을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도 여러 가지를 실험해보고 있지만 얼추 맞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다.
다시 돌아와서 왜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이 때문이다. 과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끌어내는 건 결국 내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다. 내가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일이면 그 에너지를 끌어낼 동기가 생기지 않고 결과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 중 하나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그 일을 통해 내가 행동으로 옮길 동력(에너지)을 얻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가 있어야 생각에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만약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한 동기가 부족해지고 결국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은 내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촉발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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